현지화 에이젼시 - PM, Linguist, OPS, Sales, CxO

스토리 중심의 게임 현지화 팁!

LangShop 2024. 2. 5. 14:42

 

게임은 종합 문화 콘텐츠라고 말합니다. 또한 게임의 4가지 기본 요소는 메커니즘, 미적요소, 기술 그리고 스토리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신작들의 추이를 살펴보면, 다른 요소들 보다 스토리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게임과 영상물에서 기존에 정해진 스토리가 아닌 유저 스스로가 스토리를 결정하는 인터랙티브 컨텐츠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스토리 위주의 게임 현지화 시 유의해야 할 사항과 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많은 인원 투입은 자제

 

스토리 위주의 게임의 경우, 분량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스케줄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일정을 맞추기 위해 인력을 많이 투입할 경우 큰 스토리라인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텍스트 현지화 단계에서는 스토리라인 및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리드 리뷰어 1명이 전체 번역 감수하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MMORPG의 경우, 1~2명의 리뷰어가 처리할 수 없는 분량일 때가 있는데요. 이때는 작업 시작전에 충분한 친숙화와 함께, 상세한 번역 스타일 가이드를 작성 후 작업자들과 공유함으로써 여러 작업자가 작업할 대 생기는 일관성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성 현지화 시에도 비슷한데요. 힘들지라도 연출가 1명이 모든 녹음 세션을 진행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하나의 작품에 감독이 여러 명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세부적으로 말씀드리면, 스토리 게임은 캐릭터 간 대화가 우선이 되어야 하기에, 캐릭터 간의 공간과 거리 상태에 따라서 해당 성우를 녹음할 때, 상대역의 성우의 연기도 감안하면서 연출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여러 연출가가 나누어서 진행하게 되면 이런 공간의 느낌이 모두 사라져서 서로 먼 산 보고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각 캐릭터의 역할에 따른 연기 톤을 그려서 실제 녹음이 들어갈 때 그 부분을 정확하게 적용시키게 되므로, 1명의 연출가가 진행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짧은 작업 일정 등 여건 상 부득이 할 경우에는, NPC 혹은 스토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량이 적은 캐릭터의 녹음은 별도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스토리 순으로 작업

 

당연한 얘기겠지만, 현지화 작업 시 스토리 순으로 작업을 하게 되면 자연스러운 스토리 파악이 가능하게 되고 스토리 전개에 맞춘 부드러운 번역 및 음성 녹음 연기가 가능해집니다.

실제 작업 파일에서는, 파일이 스토리 순으로 캐릭터 간의 대화 및 스토리 전개를 예쁘게 정리해서 오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 가지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다시 잘 조합해서 가능한 스토리 라인 위주로 잘 정렬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번역 과정에서는 각 뒤섞인 번역 문장들을 캐릭터 및 스토리 위주로 정리하고, 다시 합치는 작업이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누락 및 입력 오류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정말 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도 있습니다만, 해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2~3배의 노력이 들어가게 됩니다만, 품질은 물론, 추후 재작업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모든 프로젝트가 그렇듯, 초반에 고생을 하면 마무리는 쉬워집니다.

 

 

나무도 보고 숲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큰 스토리 라인의 유지에서부터, 세밀한 감정 연기까지 모두 챙겨야 한다.

위에서 큰 스토리 라인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품질의 끝은 디테일에서 완성되는 법입니다.

스크립트 번역 및 각색 과정에서 길이는 물론 소소한 부분까지 고려해서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런 노력이 디테일과 함께 빛나는 부분은 실제 녹음 세션입니다.

성우 분의 미묘한 감정 연기 표현, 짧지만 임팩트 있는 대사 연기 그리고 복잡한 감정의 연기를 위해 여러 번의 Take를 거쳐 연기가 완성이 되었을 때, 성우 분들이 연기자 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Localization QA - 현지화 빌드에서 마지막 확인!

최종 납품을 마쳤지만, 안심을 하기에는 이릅니다. 정성들여 납품한 텍스트와 음성이 현지화(한글) 빌드에 의도한 대로 제대로 들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죠?

실제 빌드에 구현된 캐릭터가 처음 현지화 작업 시에 보내준 모델링과 많이 바뀌는 경우도 있고, 빌드 내 텍스트나 음성 구현이 처음과는 많이 바뀔 때도 있습니다. 또한 런칭에 가까워질수록, 개발부서에서 현지화 부서에 별도의 공지없이 스토리나 캐릭터 등이 급하게 변경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Localization QA시에 단순히 텍스트나 음성 파일의 잘림, 볼륨 값 등 기본적인 오류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화 작업 시 참여했던 연출가 및 리뷰어가 직접 빌드를 플레이하면서 의도했던 스토리 흐름대로 부드럽게 진행되는지, 주요 캐릭터는 물론 NPC들의 대사들이 빌드에서 스토리 흐름을 깨지는 않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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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중심의 게임의 현지화에 관해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기본적인 현지화 프로세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현지화 작업 중에 전체 스토리를 파악하기 어렵거나 자주 바뀌더라도, 제한된 정보 내에서 최대한 스토리를 파악하려는 노력과 꾸준하게 업데이트 하는 끈기가 필수라는 점이 다소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얘기하면 팀원들이 '이건 안됩니다.', '이거 다 하려면 개고생해야되요...' 라고 하는 거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