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 - 개발사, 퍼블리셔 & etc

현지화담당 직원 채용 VS 벤더 이용?

LangShop 2024. 2. 5. 12:57

 

간혹 친분이 있는 게임 개발사 혹은 퍼블리셔 담당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고민을 토로하실 때가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현지화를 진행할 때 내부에 현지화 직원을 두는 것이 좋을지, 외주 업체에 맡기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네요.’

 

저희와 같은 현지화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외주 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한 고객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는 반면, 고객사 입장에서는 내부 직원 채용과 외주 의뢰에 대한 의사 결정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의 배경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의사 결정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준점을 몇 가지 전해드릴까 합니다.

 

현지화 업계의 생태계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하자면, 게임 서비스 산업의 영역을 나누어 보았을 때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게임 하나가 유저를 만나기까지 개발 외에도 정말 많은 영역이 필요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그림입니다.

그 중에서 현지화(Localization)가 게임 서비스 영역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죠!

 

게임 서비스업 분류

 

게임 현지화의 범위는 인 게임 텍스트 번역부터 운영 매뉴얼이나 기획 문서와 같은 문서 번역, 그리고 마케팅 자료 번역에 이르기까지 해당 게임과 관련한 전반적인 영역의 번역과 테스팅, 더 나아가 오디오 더빙까지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지화 업무를 담당하는 내부 직원은 보통 프리랜서와 벤더 등 외주 벤더를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게임 타이틀이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큰 퍼블리셔나 개발사의 경우, 내부에 현지화팀을 구성하고 팀원들은 각 언어별로 품질 관리를 하거나 급하게 들어오는 소소한 분량을 처리하기도 하고요.

 

기간이 정해져 있는 특정 프로젝트 (, MMORPG)를 위해 번역이나 리뷰를 중점으로 채용하는 경우에는 계약직이나, 온사이트 프리랜서 형태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 업계 내에서 고객이 자체 채용하는 경우와, 현지화 회사 종류에 따른, 현지화 담당자들의 업무와 고용 형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경우 아래 표를 참고해주세요.

 

게임 현지화 업계 주요 채용 분석

 

예산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

, 이제 지금까지 살펴본 이러한 현지화 업무를 내부에서 처리할지, 현지화 전문 업체에 맡겨야 할지의 고민으로 돌아와봅시다. 풀어서 말하자면 예산 절약과 프로세스의 효율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의 고민이겠죠. 답은 단순합니다. 다만, 기준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번역이 필요한 분량에 따른 결정

1.      하루 1000 워드 ~ 2000 워드: 이 경우에는 내부직원 채용비용이 (, 월급이..) 외주 벤더보다 더 비쌉니다. 이런 경우, 고정 외주 프리랜서에게 시장 단가에 급행료를 추가해서 처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하루 10,000 워드 이상: 번역 분량 처리를 위해 고객이 3명 이상 (번역사 1명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분량이 보통 2~3000워드)을 채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따라서, 내부 현지화 직원을 1명 두고 외주를 관리하게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3.      불규칙적이고 분량을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 가장 일반적이기도 하고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의뢰 시점과 분량이 불규칙해서 외주 리소스와의 스케줄 맞추기도 쉽지 않고, 고객 내부 현지화 직원이 처리하기에도 벅찬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고객사 현지화 직원의 이직율이 짧은 이유도 이런 이유입니다. 이 경우, 일정과 품질 중 어느 쪽에 더 목표를 둘지 정하셔야 합니다. 일정 위주로 진행할 경우 다수의 외주 리소스와 업무를 진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단 외주 리소스에 따라 일관성 및 품질의 차이는 감수하셔야 합니다. 품질 위주로 간다면, 해당 고객의 업무를 우선 처리할 수 있는 전담 외주 리소스를 마련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예산이 좀 더 필요하게 됩니다.

 

번역이 필요한 언어에 따른 결정

1.     영한/한영, 일한/한일, 중한/한중 – 해당 언어들은 국내에도 숨은 실력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국내에서 품질 검수가 가능한 정도의 숙련된 링귀스트를 찾을 수 있는 경우에는 내부에 현지화 직원 채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타켓 언어가 한국어가 아닌 영어, 일본어, 중국어일 경우에는 원어민을 채용하셔야 합니다. 한국의 지역적 특성상 이 언어들의 국내 거주자 들이 많아 채용이 가능합니다.

2.     나머지 다국어 – 국내에서 품질 검수가 가능한 정도의 숙련된 링귀스트를 찾기 어렵습니다. (지역적 특성과 관련이 있겠지요.) 뽑고 싶어도 뽑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다국어 현지화 업체 (Multi-Language Vendor)에 의뢰하거나 현지의 외주 프리랜서에게 맡깁니다.

 

내부 인사 기준에 따른 결정

일반적으로 많은 회사들이 번역이라는 영역은 전담 인원이 아닌 사람이 처리하거나, 쉽게 외주로 처리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개념이 회사에 전통적으로 내려온 경우, 인사 부서에서 현지화 직원을 아예 채용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채용하더라도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혹은 온-사이트 프리랜서의 형태로 채용하게 됩니다.

위에 말씀드린 게임 서비스 영역에서 현지화 부분, 특히 번역의 경우 다른 서비스 영역과는 달리 쉽게 보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버 호스팅 등 특정 하드웨어 및 특정 솔루션이 필요하거나, CS처럼 많은 인원이 일정 기간 한꺼번에 투입되어야 하는 업종은 처음부터 외주 의뢰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번역은 내부 직원 혹은 직원의 지인 중 외국어 전공자”, “아르바이트 채용 등으로 저렴하게 진행등 다소 쉽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추후 품질 문제로 재검수가 필요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이때 재검수하는 비용 추가 및 출시 일정 등에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품질 기준 정책의 존재 여부

번역 품질에 대한 기본 정책이 내부에 갖춰져 있지 않으면 현지화 직원을 채용해도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 품질에 대한 기본 정책 (Quality Standard, Product Style guide, Glossary )이 내부에 없을 경우, 매번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다른 품질 기준을 제시하게 되고 번역 스타일이 오락가락하게 됩니다. 외주를 받은 벤더도 품질 기준을 맞추기가 어렵겠죠. 따라서 효율성 측면으로 보았을 때 회사가 추구하는 번역 스타일에 대한 품질 가이드라인을 갖추는 것이 먼저, 그 후 내부 현지화 담당자 채용 결정은 다음 스텝 입니다.

 

한 가지 정답은 없습니다. 내부 직원을 채용 및 외부 벤더를 활용 시 각각의 장단점을 놓고 고객사의 특성 및 프로젝트의 특성에 따라 접점을 찾는 것이지요. 오늘의 포스팅이 그 접점을 찾는 기준으로 활용되길 바랍니다.